이회창 총재 '새정치 구상' 관심 .. 각계인사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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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재.보선 이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여권의 "젊은층 수혈론"에대응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당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당 개혁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어 이회창 총재로서는 집안 단속을 겸한 당 쇄신방안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이 총재는 학계 법조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새정치"라는 화두로 자신의 구상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조만간 "순회강연" 형식으로 서울과 지방의 젊은 대학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총재의 "새정치" 구상에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과거의 집권세력에서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개혁정당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자신의 이미지를 일반 국민과 호흡을 같이 하는 "대중 정치인"으로 부각시키는 데도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당내중진들의 반발을 우려해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물갈이"구상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맞서 야당바람을 일으켜야 할 필요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비롯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경제자유찾기 모임" 등 당 외곽 조직을 "새정치"를 위한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와 함께 당 청년조직의 재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당 청년위원회(위원장 주진우)는 오는 16일 경북 칠곡에서 경북도지부 청년위원회 발대식을 시작, 5월말까지 전국 시.도지부 청년위원회 결성을 모두 마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대선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4만여명에 달하는 "한청련"이란 조직을 갖고 있었으나 야당으로 전락한 이후 해체됐다. 한나라당이 경북지역에서 제일 먼저 청년조직 재건의 기치를 다시 올린 것은 여권의 "젊은 일꾼 수혈론"이 "동진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경북도지부 결성식에는 이 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물론 김윤환 전부총재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