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5개월만에 오름세로...한국은행 "3월 동향"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5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2월보다 3.2%, 수출물가는 3.6% 각각 올랐다. 수출입물가가 전달보다 오름세를 나타내기는 지난해 10월이후 5개월만이다.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환율 상승)한데다 원유가격과 석유제품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해 원유가 14.5% 상승했다. 중간원자재도 석유제품이 7.4%나 오르는 등 전달보다 2.3%의 상승세를 보였다. 나프타(12.1%) 휘발유(7.9%) 벙커C유(9.0%)등도 올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게 됐고 잇따라 석유관련 소비재의 가격급등이 우려된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각각 1.1%와 3.7% 올랐다. 자본재 가운데 일반기계는 0.7%,전기전자기계는 2.4% 올랐다. 수출물가중에서는 농림수산품이 지난 2월보다 0.4% 하락했으나 공산품은 유가상승과 중국지역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3.6% 상승했다. 폴리에스터사(13.4%) 폴리프로필렌수지(15.6%) 등 석유화학제품값도 덩달아뛰었다. 한편 지난달 물가는 98년3월에 비해 수입물가가 24.6%, 수출물가가 28.6%의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감소폭은 2월보다 크게 줄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