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업단지 현장을 가다] 경기지표만 회복 수출 등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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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산업단지에서 경기가 좋아지고는 있으나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수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근로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생활수준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기에는 거리가 있는 등 걸림돌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업체의 대부분은 대기업의 하청물량에 경기가 좌우되는 조립금속 업종으로 이들이 산업단지의 경기를 선도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인천 남동공단같은 경우 매출액과 가동률, 수출액 등에서 조립금속 업종 정도가 IMF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을뿐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뒷받침할식품 화학 섬유 목재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과 별반 다를게 없다. 금강금속의 변석규 사장은 "일부 업종이 주문물량 증가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나 소비시장에 바로 의존하는 제품 생산업체들은 50~60%의 가동률을 보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며 "대기업 발주물량이 조금만 축소해도 금방 얼어붙는게 공단경기"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지난 2월 공장가동률이 IMF 직후인 지난 97년12월에 비해 4.9~16%포인트까지 떨어진 이래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상의 김명수 부장은 "통계와 정부발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장에선 수출과 내수부진 등 불안한 조짐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밀진단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IMF 관리체제 이후 공단마다 20% 가까이 감소한 근로자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직자들의 복직은 개별기업 형편에 좌우되는 상황이고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취업 또한 전체 실업률을 끌어내리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