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속경제] 제2부 : (6) '리바이스의 맞춤대량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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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는 온라인판매에 앞서 보다 야심찬 계획을 진행시켜 왔다. 다름아닌 "리바이스 오리지널 스핀(spin)"이다. 흔히 "맞춤대량생산"이라고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리지널 스핀의 역사는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당시 "맞춤청바지(personal pai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제도는 미국내 35개 매장에서 시행됐다. 그러나 말은 "맞춤"이지만 개인적인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다. 그저 사이즈나 색상정도를 골라 주문하는 정도였다. 그동안의 운영효과를 분석해 리바이스는 지난해초부터 이를 "오리지널 스핀"으로 바꿨다. 고객들의 선택폭도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자신의 사이즈는 물론 품을 어떻게 하고 바지 끝은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지퍼나 단추로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고객들이 오리지널스핀을 이용하려면 매장에 직접 나가야 한다. 이처럼 오리지널스핀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스타일은규격화해 인터넷을 통해서도 손쉽게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인터넷 판매다. 리바이스는 오리지널스핀을 시작하면서 해당 매장을 12개로 줄였다. 뉴욕 시카고 휴스턴 등 10개의 직매장과 파인빌 달라스 등 2개 소매점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과 매장당 효과를 고려해 오리지널스핀 매장을 지정했다. 오리지널스핀을 통한 주문제품은 미국내 22개 공장중 테네시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물류센터에서 배달업무를 맡고 있다. 인터넷으로 청바지를 주문할 때는 약 2주만에 배달받는데 비해 맞춤으로 할 경우엔 2~3주정도 걸린다. 재니 리건 부사장은 "오리지널스핀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꾸준히 늘려 올해말까지 추가로 미국내 30개 매장에서 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바이스는 오는 7월1일 샌프란시스코에 매장을 열면서 오리지널스핀 매장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설립된지 1백50년 가까운 이 회사는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엔 직매장을연 적이 없다. 리바이스는 내년말까지 고객들이 직접 매장에 나가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오리지널스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