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사계] '사람 미치게 하는 봄'

강상피화뇌불철 무처고소지전광 주멱남린애주반 경순출음독공상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 이 소식 알릴 곳 없으니 그저 미칠 지경.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 갔더니, 그마저 열흘 전에 술 마시러 나가고 침상만 덩그랗네. ----------------------------------------------------------------------- 당 두보가 엮은 강반독보심화라는 제목의 시이다. 강가에 화사하게 핀 꽃을 주체하기 어려워 하는 시인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듯 하다. 그리고 두보보다 한발 앞선 사람이 있었다니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