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웨이킹 네드'..복권 당첨금 둘러싼 유쾌한 사기극

심장마비로 죽은 친구가 남긴 복권의 당첨금을 타내기 위해 아일랜드의 한 마을주민 전체가 벌이는 "유쾌한 사기극". 영국식 유머와 위트가 화면에 가득한 제2의 "풀몬티"다. 아일랜드의 바닷가 벽촌 툴리모어. 52명의 마을사람 중 누군가가 당첨금 1백2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다. 이 사실을 안 장난끼 많은 젊은 오빠 재키(이안 배넌)와 마이클(데이비드 켈리)은 콩고물이라도 얻어 먹겠다는 생각에 당첨자를 찾아 나선다. 마을사람들에게 선심을 베풀고 파티까지 열어 마침내 찾아낸 당첨자는 친구인 네드. 그런데 네드는 복권을 손에 쥔 채 숨져 있는 상태.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당첨금을 타내기로 한다. 당첨자의 신원확인차 방문한 복권회사 직원을 속이기 위해 마을사람 전체가 이 계획에 가담한다. 그러나 훼방꾼은 있게 마련. 마을의 독설가 리지 퀸(수잔 린치)은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욕심에 이 사실을신고하러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간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마을사람 편이다. 막 전화를 걸려던 리지 퀸이 마을 신부님의 차에 받쳐 공중전화 박스와 함께바다로 떨어지는 것. 복권회사 직원을 보고 당황한 재키와 마이클이 수영을 하다 말고 벌거벗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 리지 퀸의 욕심을 무산시키고 마을사람들의 손을 들어주는 마지막 장면이 하일라이트. 이안 배넌과 데이비드 켈리 콤비의 연기맛도 일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