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수출시장 육탄돌격 .. '국제약품 무역부 4인방'

"무역부 4인조"가 수출로 회사를 살렸다. 항생제 전문메이커인 국제약품은 지난해 여느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IMF 상황에 따른 자금경색과 부도 루머로 위기에 처했다. 일부 제약사는 공장을 외국제약사에 팔아넘기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가 그 위기를 넘겼지만 국제약품은 4명에 불과한 무역부 직원이 다부진 각오로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전년 대비 50%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림으로써 회사를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원했다. 박찬명 무역부장과 3명의 직원은 작년에 2천46만달러어치의 세파계 항생제및 스펙티노마이신을 수출하는 대성과를 거뒀다. 높은 환율덕에 한화로 2백63억원이나 되는 이 돈은 회사의 현금유동성을 높여 원활한 "돈맥"이 흐르게 했다. 이 회사 무역팀은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중남미의 신흥 의약품시장과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로 각국 대사관을 찾아 항생제원료를 필요로 하는 중소제약사를 발굴,자사제품이 가격면에서는 저렴하고 품질은 선진국 수준임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박 부장은 "국내 다른 항생제 메이커와 중복되는 제품이 없고 주사제 원료의 생산에서 강점이 있는데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바이어의 주문에 유연하게 대응한게 수출신장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 원료수출은 적은 품목을 다량생산해서 생산비용을 낮추는게 성공의 열쇠"라며 "많은 품목을 생산하거나 중간원료 위주로 수출하거나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냈다. 과로와 중압감으로 몸이 망가졌던 것. 하지만 병상에서도 붕괴 직전의 뚝을 막는 심정으로 전화기를 들고 바이어를 설득, 기어이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회사로부터 노고의 대가로 금일봉을 받은 그는 3백50여명의 전직원에게 선물을 돌리면서 그 기쁨을 같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