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조세형' 출현..김 농림장관 등 고위층 집만 골라 털어

현직 장관과 도지사, 심지어는 경찰서장 집을 턴 "제2의 조세형"이 등장했다. 지난달 17일 인천에서 검거된 아파트 전문 절도범이 고위인사의 집에서 금품을 털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한나라당 안양시 만안지구당에 전달해 파문이일고 있다. 현재 인천구치소에 구속돼 있는 절도범 김갑룡(32)씨는 "지난 1월 서울 삼성동의 김성훈 농림장관 집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과 남농 허건 화백의 동양화 2점을 훔쳤고 서울 목동에 있는 유종근 전북지사의 서울 관사에서 미화 12만달러를 포함해 현금 1억9천만원과 귀금속 등을 훔쳤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시 관양동의 배경환 안양경찰서장 관사에서 각각 1백만원씩 담겨있는 흰색 봉투 22개를 포함해 현금 5천8백만원을 훔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원경찰서장 집에도 침입했었다고 경찰에 밝혔으나 경찰이 사실을 축소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유 지사 측은 미화는 없었으며 귀금속중 3점은 모조품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 측은 "제자가 그린 동양화와 중국 기와 탁본을 잃어버렸으나 고가품이 아니어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배 서장은 도난액수가 8백만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공범과 함께 서울과 수도권의 고급주택만을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