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간첩봐도 신고안한다" .. 10~30대 절반이상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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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의 절반 이상이 "간첩을 보아도 즉시 신고하지 않는다"고 밝혀 북한에 대한 전후세대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씨네월드가 새 영화 "간첩 리철진"의 개봉을 앞두고 남녀 4백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첩을 보면 즉시 신고한다"는 대답은 42%에 불과했다. 이는 "일단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결정한다"(22.9%)와 "자수를 권유해 새 삶을 찾게 하겠다"(21%) 등 인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대답보다 낮은 수치다. 또 "모른척 한다"는 응답도 13.3%나 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관심을 나타냈다. 간첩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가량(47.6%)이 "분단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존재일뿐 나와 같은 인간이다"라고 응답, "폭력과 테러를 일삼는 정치적인 범죄자"(21.7%)라는 대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14.5%는 "영화에나 나오는 캐릭터로 나와는 상관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한 질문에도 "같은 민족이므로 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34.3%)는 생각보다 "외국처럼 왕래하고 싶다"(45.4%)와 "그냥 지금처럼 지내는 게 편하다"(13.3%)는 응답이 더 많아 남북간 이질감이 고착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도움을 준다"(51.9%)와 "적극 지원한다"(21.7%)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북한을 돕고 싶다는 동포애를 보여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