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포항제철' .. 기관/외국인 '구애공세' 한몸에

"주가는 미인투표와 같다" 주식투자로 엄청난 돈을 벌었던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인 케인즈의 말이다. 주가는 자체의 수익가치도 중요하나 그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얘기다. 이런 케인즈의 말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차별화장세"에 꼭 들어맞는다. 포항제철이 지난주말부터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 한껏 사랑을 받으며 시장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기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올라 있어 부담이 느끼고 있다. 현재 살만한 주식은 포철 정도다"(최권욱 서울투신 주식운용팀장). "포철은 앞으로 주가차별화를 심화시키는 종목으로 떠오를 것이다"(최대문 현대투신 주식운용팀장). 외국인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뉴욕시장에서 DR(주식예탁증서)값은 최근 42%나 뛰었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포철은 19일 상한가를 쳤다. 지난 13일부터 5일연속 상승행진을 기록하며 사상처음으로 9만원대에 올라섰다. 이기간 상승폭은 2만2천3백원, 상승률도 31.5%에 이른다. 자본금 4천8백24억원, 싯가총액 8조9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주로서는 엄청나게 "가벼운" 주가흐름이다. 전문투자자들 용어로는 "날아가고"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DR값을 근거로 15만원선까지 오를 것(최권욱 팀장)이라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포철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수익이 호전됐다는 사실이다. 1.4분기중 순이익은 작년동기보다 72%나 증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라는 "브랜드"에 수익성개선이 가세했다. "금상첨화"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셈이다. 다만 연간 수익은 오히려 작년보다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조재구 포항제철 IR팀장). 금리하락과 환율안정등으로 영업외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나 철강가격 하락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윤영목 대우증권 연구위원). 정부의 올해중 민영화방침에 따라 오는 6월이후 산업은행 지분 20.7%(싯가 약 2조원규모)를 매각하는 것도 향후 주가향방을 가늠할 잣대중의 하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