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대우, 조선부문 일본에 매각 .. 김우중 회장 회견

대우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과 힐튼호텔 등을 비롯한 핵심계열사를 대거 해외에 매각, 올 연말까지 계열사를 6~8개로 줄인다. 김우중 회장은 3천억원 어치의 보유주식을 팔아 자동차부문에 투입키로 했다. 김 회장은 19일 오후 그룹 본사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대우그룹 구조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핵심계열사 매각등을 통해 추가로 9조1천4백15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우를 재무구조가 건실한 자동차전문그룹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우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대우의 구조조정 실적이 5대그룹중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주력 계열사의 출자전환,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압박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이 계획에서 지난해 대우중공업을 국내 상장사중 당기 순이익 7위로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자산가치 5조원)을 미쓰이 등 일본 조선사에 매각키로 했다. 김 회장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을 일본 조선사에 매각해 한.일 업계가 구조조정차원에서 공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는 또 대우자동차 버스.트럭.엔진사업부문(1조1천2백50억원) 등을 스카니아사 등 유럽 업체에, 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9천8백80억원)을 주요 국제 생보사에 각각 매각키로 했다. (주)대우가 보유한 해외이동통신업체 3개사와 산동시멘트 등 해외법인(5천5백68억원), 서울과 경주의 힐튼호텔(3천억원)지분 등도 팔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국전기초자 주식(2천6백억원) 다이너스클럽코리아 주식(3천억원)오리온전기 주식(5천7백억원) 대우 모터 주식(5백억원) 등과 하나로통신, 데이콤, 한통프리텔 등의 대우 보유주식(6천6백억원) 등도 매각키로 했다. 대우는 또 대우자동차의 경우는 조속한 시일안에 2조4천억원의 외자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를 제외한 계열사에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 3천억원 어치를 매각, 전액 자동차부문에 투입해 대우를 세계적인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우는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실행되면 모두 9조1천4백1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는 지난달말 자구노력을 통해 29조원의 부채를 올 연말까지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주채권 은행에 제출했었다. 대우 관계자는 "29조원의 부채를 갚을 경우 올 연말 부채비율이 2백% 이하로 떨어지게 돼있다"며 "이번 구조조정 계획대로 9조1천4백15억원이 더 들어오면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GM(제너럴모터스)과의 75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왔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연됨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1년 정도 지연됐다"고 양해를 구하고 "이번 구조혁신을 일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고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