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미래 세상은...) '자연재해 사라진다'

2026년 여름.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오데사는 오키나와 근해에서 방향을 틀어 한반도 남해안을 향해 시속 40km로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위력이 엄청나 상륙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기상청은 특수한 장비를 실은 무인 항공기를 출동시키기로 했다. 제주도 남쪽에서 태풍을 맞은 항공기는 원격조종을 통해 태풍의 눈을 둘러싼 바깥쪽의 거대한 적란운에 인공강우제를 뿌린다. 이때 생기는 열역학 효과로 인해 태풍의 최대풍속이 격감할 뿐 아니라 많은비를 바다에 뿌린다. 따라서 오데사가 남해안에 상륙할 무렵에는 가뭄을 해소해줄 정도의 저기압으로 변하게 된다. 21세기에는 대부분의 자연재해가 사람의 손으로 제어된다. 천재지변이란 개념은 20세기에나 어울리는 단어일 뿐이다. 강수량이 적을 경우 인공으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항공.교통사고의 위험요소인 안개를 손쉽게 없애기도 한다. 막대한 재산.인명 피해를 입히는 태풍이 상륙하기전 진로를 바꾸거나 위력을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인공강우는 40년대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 국내에서도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공강우란 구름에 빗방울의 씨앗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것. 비행기 등을 이용해 작은 드라이아이스 조각이나 강우제인 요드화은의 연기를 구름에 뿌리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 방법으로는 강수량의 10-20%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는 이미 세차례에 걸쳐 인공강우 실험에 성공하기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