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통업계 합병 바람 .. 초대형 M&A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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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통업계에 합병 붐이 일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소매업체 킹피셔와 아스다는 유럽 최대규모의 유통업체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세부적인 합병계획안을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최대 백화점인 카스타트와 주문우편업계 2위인 켈레가 양사의 주문우편업무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합병이 이뤄지면 통합법인의 매출액은 3백30억마르크(1백80억달러)에 달해 세계 1위 업체인 오토 베르산드의 매출에 버금가게 된다. 프랑스에서도 식품소매상인 카지노와 코라 양사가 공동 구매를 담당할 벤처기업을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 전역의 하이퍼마켓 슈머마켓 편의점 등에 배달될 물품을 구입하게 되며 그 규모는 연간 1천7백억프랑(2백80억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합병추세에 대해 분석가들은 "점차로 커지고 있는 세계경제규모에 따라갈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범유럽적 합병의 서곡일 뿐"이라며 "앞으로 소매상은 덩치가 아주 크거나 틈새시장을 파고 들만큼 아예 작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어중간한 규모의 크기로는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공룡 기업에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뉴욕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만약 월마트가 이러한 합병 움직임에반기를 들고 분쇄하려 한다면 이는 전혀 월마트 답지 않은 행동이 될 것"이라며 "영국에서의 두 회사의 합병도 장기적으로 월마트의 세계팽창전략의 한축을 형성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