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루블화 불태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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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일 일부 내부외환채에 대해 상환 불능을 선언한데 이어 중앙은행은 21일 루블화의 불태환 화폐로의 전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빅토르 게라시첸코 중앙은행 총재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방 단기국채(GKO) 투자자들이 상환재조정이 이뤄진 GKO에 대한 현금 지불액을 고집할 경우, 중앙은행이 루블화를 태환불가능한 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채권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GKO의 현 액면가격은 12억~13억달러로 알려지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 가운데 5억5천만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키로한 바 있다. 게라시첸코 총재는 그러나 중앙은행이 현재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GKO 상환자금은 2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게라시첸코 총재의 루블 불태환 가능성에 관한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 규약 8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오는 5월 14일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3차분 내부외환채 13억달러와 이자 3억달러 등 도합 16억달러를 상환할 수 없다고 20일 발표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7차례에 걸쳐 총 112억달러 상당의 내부외환채를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인 76억달러가 구소련 시절 부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