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우위' .. 무공 '일본 상품과 주요국별 경쟁동향'

원화가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일본과 경합을 벌이던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는 22일 "주요 수출국별 일본상품과의 경쟁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제품중 반도체와 섬유제품은 경쟁우위를 보인 반면 철강, 석유화학, 가전, 자동차 등은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원화의 평가절하에 따라 경쟁우위로 돌아섰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품목의 판매위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64MD램의 경우 일찍 양산체제를 갖춘 한국제품이 품질면에서 우수,바이어들사이에 선호도가 높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TFT-LCD(초박형 액정화면)는 초기 시장장악력을 활용할 경우 일본에 비해월등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경우 냉장고와 전자렌지 등에서 최근 잇따른 신모델을 출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작기계와 타이어 등도 일본제품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남아지역은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상태인 철강제품이 중국, 대만시장에서 한일 모두 동남아산 저가품의 추격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제품의 경쟁력이원화가치상승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경우 꾸준한 마켓팅활동으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굳혀왔던 일본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직물류와 굴삭기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수출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18~1백20엔대를 유지하며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1백20엔대를 넘어설 경우 심각한 수출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안영환 시장조사처장은 "정부의 시의적절한 환율정책도 필요하지만 업체들도 엔저현상에 대비해 가격 위주의 경쟁력 확보보다는 품질과 제품 홍보 등 비가격경쟁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