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0원어치팔아 금융비 5원 지불...현대경제연 분석

올해 한국 제조업체는 1백원을 팔아 5원을 금융기관에 지불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긴 하다. 그러나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의 1~2원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저물가와 제조업 금융비용" 보고서에서 올해 제조업체 매출 가운데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금융비용 부담률)은 4.5~5.1%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입금에 대한 명목금리가 지난해 12%에서 올해엔 8%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제조업 부채 규모도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제조업이 부담하는 실질금리(7~7.5%)와 실질성장률(2%)간의 괴리는 5% 이상으로 벌어져 92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금융이 실물경제에 주는 부담은 낮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홍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를 추가로 내리거나 제조업부문의 성장률을 높이지 않으면 향후 금융비용 부담률이 5% 안팎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