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조중훈회장 퇴진...신임사장에 심이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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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최근 연이은 항공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중훈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양호사장은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되 경영일선에 물러나 전경련과국제비즈니스 등 대외업무만 맡게 된다. 대한항공 신임 사장에는 심이택 부사장이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민간항공운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하면 심 부사장은 안전운항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적임자이며 전문경영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임 사장이 전권을 행사해 새로운 민간항공 기업을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이태원 부사장 등 대한항공의 1백13명 임원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키로했다. 대한항공의 수뇌부 인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항공사고와 관련해 오너 경영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한지 이틀만에 단행된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대대적인 인사와 경영혁신 작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퇴로 조중훈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상법상 효력이 없는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창업자로서 자문역할을 하기 위한 것인 만큼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임 심 사장은 이날 오후 서소문 KAL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련의 항공사고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크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인명중시의 과학적 경영을 모토로 안전운항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조중훈 회장이 주요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에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경영개혁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