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삼성화재 '나누리 봉사단' .. 조진일 <홍보팀장>

매월 첫째, 셋째주 금요일 오전11시15분 삼성화재 본사 1층 로비에는 파란 조끼를 입은 5명의 직원들이 서성인다. 이들은 바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 삼성화재의 나누리 봉사단원들이다. 접선 암호명(?)도 "나누리"다. 이들이 가는 곳은 바로 서울 종로에 있는 탑골공원이다. 사단법인 "사랑채"가 벌이고 있는 결식노인 무료점심 제공을 돕기 위해서다. 한달에 두번씩 5명이 조를 짜서 결식노인 무료배식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셋째주 금요일에는 봉사단원들이 비록 액수는 적으나마 사랑이 담긴 후원금을 전달한다. 나누리 봉사단은 삼성화재 경영이념의 핵심인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안심을제공하는 좋은 손해보험회사"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96년3월 결성됐다. 단원들은 자동차업무본부 산하의 71명으로 구성됐다. 일부 다른 부서원들이 가끔 도와주고 있다. 시계가 정오를 가리킬 때 스피커에서 찬송가가 흘러 나오면 배식을 기다리는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차례차례 들어와 식사를 하신다. 물론 거동이 불편하거나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께는 단원들이 직접 식사를 챙겨드린다. 나누리 봉사단의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는 자동차업무팀 정철 대리는 "점심을거르는 노인이 전국적으로 22만여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노인들은 점심 한끼 해결을 위해 여름 장마철이면 쏟아지는 비를 맞고,겨울에는 추위에 떨었었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가 이같은 사정을 알고 최근 적지 않은 간이주방용품과 테이블을 보내 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나누리 봉사단원들의 희망은 소박하다.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하는 많은 불우이웃에게 비록 작지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누리 봉사단원들은 따스한 온정이 흘러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은 불우이웃에 대한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알고 또 행동하고 있다. 조진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