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유통업게 매출 `빅3'에 집중 현상 심화

국내 유통업계는 지난해 IMF체제를 거치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이른바 빅3업체로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여력이 풍부한 빅3업체가 신규출점과 중소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으로 무섭게 사세를 키운 반면 상당수 업체들은 마이너스 신장에 신음했다. 할인점의 외형이 급속히 커졌으나 백화점은 정체되는 등 업태간의 명암도 뚜렷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조2천8백3억원의 매출을 올려 97년보다 7.6% 신장했다. 롯데는 할인점인 마그넷 강변점을 새로 개점하는 등 선전했으나 영등포점의부진으로 성장율이 한자리수에 그쳤다. 신세계는 98년 2조4백98억원의 매출을 올려 빅3유통업체중 최고인 16.7%의신장률을 기록했다. 할인점인 E마트 부문에서 김천점 동광주점 청주점 등을 오픈한게 원동력이었다. 현대는 울산 주리원백화점, 서울 그레이스백화점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1조8천3백59억원의 매출로 7.2% 성장했다. 유통업체중 가장 신장율이 높았던 곳은 LG백화점이었다. LG는 부천점과 안산점 외에 구리점을 새로 오픈, 40%가 늘어난 3천5백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전의 동양백화점도 둔산지구에 타임월드백화점을 개점하며 2천1백17억원의 매출로 11.6% 신장하는 등 선전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4개 유통업체의 98년 매출은 총 11조5천9백87억원으로97년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이중 롯데 현대 신세계의 매출비중은 53.1%로 97년의 48.1% 보다 5.0%포인트 상승해 국내 유통업계가 빅3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영훈 기자 bria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