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돈 굴리기 : (재무설계교실) (11.끝)

[ 라이프플랜을 짜자 ] "우리는 옷을 팔지 않습니다"라고 써붙이고 장사하는 양복점이 있다면 놀랄 일인가. 그러나 이어지는 광고에 "대신 손님을 멋쟁이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손님이 옷을 사시는 이유는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니까요"라고 했다면 오히려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장난감을 팔지 마세요. 대신 자녀를 즐겁게 해 주세요. 나는 아이를즐겁게 해 주려고 장난감을 산답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자를 많이 받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서 돈을 많이 모아야만 상속재산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 계획에 따라서 방법을 찾아보면 몇 푼 안들어가는 보장성 보험으로도 상속재산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예를들어 김돈만 선생은 직장생활 7년만에 목 좋은 곳에 싯가 1억3천만원 짜리 아파트를 한 채 마련했다. 나이 서른 다섯에 소원 성취한 셈이니 뿌듯한 마음이 여간 아니다. 그런데 말 타면 경마 잡고 싶다고 걱정이 하나 더 생겼다. 아들이 둘이니 자기가 세상을 떠나면 아들 둘이 상속재산을 서로 나눠 갖겠다고 덤빌 것이 아닌가. 아파트를 톱으로 썰어서 나누어 줄 수도 없고. 결국 상속할 재산이 없다는게 문제였다. 그렇다고 또다시 1억3천만원이나 되는 아파트 한 채를 추가로 마련한다는게어디 쉬운 일인가. 이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김돈만씨는 종신보험이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적은 돈으로 상속재산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보장성 보험중에는 팔자에 나온 수명이 다해 질병으로 사망하든지 아니면 도중에 불행하게 사고로 사망하든지 아무튼 보험계약의 주인공(피보험자)이 죽으면 보험금을 주는 종신보험이란게 있다. 나이가 마흔인 김돈만 선생이 이런 종신보험에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해 한 달에 13만6천원씩 보험료를 내면 평생 1억3천만원의 보험금이 보장된다. 이렇게 되면 아들 하나는 아파트를 물려받고 또 하나는 보험금으로 1억3천만원을 상속받게 돼 어디다 새로 아파트를 사면 그만이다. 그러나 김돈만 선생이 매달 13만6천원씩 연 8.5% 이자를 주는 적금에 가입했다고 치자. 이 경우 36년7개월이 지나야 1억3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 어렵사리 이자를 많이 주는 9.6%짜리 적금을 찾아서 재테크를 한다면 기간을 1년7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다. 35년만에 1억3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부터 35년후라면 김씨의 나이 칠십이 돼서야 상속재산 1억3천만원이 준비된다는 것이다. 똑 같은 금액을 내고 종신보험으로 준비한다면 지금 당장부터 평생토록 상속재산 1억3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상속재산만 준비된다면 재테크 방법으로 적금을 선택하든 보험을 택하든 그게 무슨 대수인가. 우리는 노후자금을 위해 개인연금에 가입한다. 교육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를 많이 주는 적금을 찾으려고 애를 쓰곤 한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얼마나 이자를 더 받느냐에 있지 않다. 재테크 방법의 문제도 아니다. 인생 설계 다시말해 재무설계의 문제다. "개인연금을 팔지 마세요. 대신 돈 걱정 없는 노후생활을 설계해주세요.나는 돈 걱정 없는 노후생활을 위해 개인연금에 드니까요. 이자를 팔지 마세요. 대신 목적자금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해 주세요. 나는 목적 자금 마련을 위해 재테크를 한답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