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상사, 한국 금선물투자 채비..미쓰이 등 계좌개설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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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스미토모 도멘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한국선물거래소(KOFEX)에 상장된 금선물에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경공업품거래소(TOCOM) 금선물과 연계한 아비트러지매매(Arbitrage,무위험차익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이준영 현대선물 국제영업팀장은 "일본계 종합상사와 선물회사등 일본계 투자자 2~3곳이 금선물 투자를 위한 계좌 개설을 타진해왔다"고 전했다. 일본계 투자자들은 동양 제일 삼성등 국내 다른 선물회사와도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도 "개장전에 실시한 4차례의 모의거래에서 금선물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일본계 투자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계 투자자들은 한국 선물시장 개설 두달여 전부터 금선물 상품내역에 대해 조사해갔다"고 덧붙였다. 금선물에 관심이 높은 일본계 선물회사들은 도쿄제너럴 에이스 니혼유니콤 오카치 글로발리 등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투자자들이 금선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선물거래소와 동경공업선물거래소를 이용해 아비트러지(Arbitrage, 차익거래) 매매를 할수 있어서다. 부산과 동경시장에 상장돼 있는 금선물의 현물이 로코 런던(Loco London,런던시장 금시세)으로 동일하고 거래단위 가격표시방법등 계약명세가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시장은 이미 성숙해 아비트러지 기회가 적은 것도 일본 투자자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금선물의 아비트러지는 두가지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선물시장에서 금선물이 고평가돼 있고 일본시장의 금선물이 저평가돼 있을 경우 국내시장에서 금선물을 팔고 일본시장에서 금선물을 사는 것이 첫번째다. 반대의 경우엔 국내에서 금선물을 사고 일본시장에서 파는 것. 일본계 투자자는 한국시장 금선물 투자를 통해 원.엔 환율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시장간 선물가격 차이가 줄어들 경우 한국선물시장의 금은 원화환율을,일본시장은 엔화환율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한국과 교역을 많이 일본의 상사들이 금선물을 하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에 원.엔 선물시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LG상사 삼성물산 SK(주)등 국내 상사들도 금선물 투자를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경공업품거래소는 지난82년 금선물을 상장했으며 전세계에서 미국의 COMEX와 함께 금선물을 가장 활발히 매매하고 있다. 하루 금선물 거래량은 4만5천계약이며 연간 9백만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일본시장의 금선물은 증거금이 1계약당 6만엔으로 한국의 1백만원보다 싼 편이다. [ 용어설명 ] 아비트러지 아비트러지(Arbitrage)는 선물이나 현물 또는 선물시장간의 가격차를 이용, 위험을 극소화하면서 이익을 얻는 일종의 차익매매. 헤지(Hedge)거래 투기거래등과 함께 선물투자의 3대기법중 하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급등락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받는 프로그램매매가아비트러지의 대표적 사례다. 현물과 선물을 연계해 현물이 고평가돼 있고 선물이 저평가돼 있으면 현물을팔고 선물을 사는 것이 아비트러지다. 주식 프로그램매매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일본계 투자자들이 노리는 금선물 아비트러지는 한일 선물시장간의 가격괴리다. 금선물의 경우 이미 뉴욕시장 런던시장 동경시장등 시장간 아비트러지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아비트러지는 투자자에게는 차익을 주고 시장에는 가격균형을 맞춰주는 효과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