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사계] '시인의 꽃놀이'

심방불각취유하 의수침면일이사 객산주성심야후 갱지홍촉상잔화 꽃 찾아 나섰다가 그만 술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잠든 사이 해가 저물었네. 상춘객들 돌아가고 오밤중이 되어서야 술이 깨어서, 다시 촛불 밝혀 들고 나머지 꽃 구경 한다네.----------------------------------------------------------------------- 당 이상은의 "꽃 아래서 취하다"(화하취) 라는 제목의 시이다. 유하는 옛날 술 이름이다. 꽃 구경 나섰다가 술에 취하여 곯아떨어져 오밤중에 깨어나 다시 촛불 밝혀나머지 꽃 감상하는 시인의 꽃 사랑이 참으로 지극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