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장관의 '웨버노믹스'] (8) '엘도라도'를 찾아서

엘도라도. 18세기까지 유럽인들이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변에 있다고 믿었던 상상의 황금향이다. 이 황금의 땅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탐험길에 나서기도 했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인터넷의 사이버세계에 엘도라도가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매장량의 금광이 보인다. 그리고 그 금은 아무리 캐내도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난다. 인터넷에서 돈이 되는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 인터넷 광고는 일반인들도 홈페이지 하나만 잘 만들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금광이다.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정보를 잘 정리해 홈페이지로 띄워 놓으면 다른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즐겨 찾게 될 경우 이 이용자들을 노리는 기업의 광고의뢰까지받을 수 있다. 무료 홈페이지도 황금덩이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광고는 TV광고와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시간 제약없이 고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할 수 있다. 고객이 광고주에게 제품에 대해 묻거나 바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광고하면 겉모양에서부터 내부 엔진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내용을 알릴 수 있어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은 모두 인터넷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가 TV광고시장을 앞섰다고 한다. 인터넷 광고로 성공한 케이스로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인 "야후(Yahoo!)"가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제리 양은 인터넷에서 창업을 꿈꾸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다. 97년 상장시 주당 800만원 정도이던 일본야후의 주식은 최근 한때 6억원까지 오르면서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주식까지 동반 폭등시켰다. 덕분에 소프트뱅크의 창업주이면서 일본야후 회장인 한국계 손정의씨는 재산이 30조원을 넘어 일약 일본 최고의 갑부자리에 올랐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국에도 올해들어 월 1억원 이상 광고수입을 올리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은 IMF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97년의 20억원에서 작년에는 5.5배인 1백1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그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음악 전문 홈페이지 하나로 월 1만달러 이상 광고수입을 바라보는 중학생도 있다. 이 홈페이지는 전세계의 무료 MP3 음악을 찾아주는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MP3는 CD처럼 음질이 뛰어난 컴퓨터 음악이다. 특히 이 홈페이지는 영문으로 되어 있어 전세계에서 하루 10만명이 이용할정도라고 한다. 15세의 앳된 중학생이 아이디어 하나로 인터넷의 황금을 캐내고 있으니 대견하기 그지 없다. 사이버세계에서는 누구나 큰 자본없이 "나홀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러 사람이 즐겨 찾아 돈이 되는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정보가 다양하고 알차야 함은 기본이고 이를 찾기 쉽게 잘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세계 수억에 달하는 네티즌들을 공략하려면홈페이지의 정보가 영어로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형성될 거대한 중국시장을 생각하면 중국어 홈페이지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 이제 우리도 무진장한 황금을 찾아 사이버세계의 엘도라도로 떠나자. 떠나기 전에 사이버세계의 금 캐는 도구인 창의력과 정보기술과 영어를 착실히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