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실적장세 전환 '눈앞에'..동원경제연 실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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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들이 올해 금리하락과 구조조정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95년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기업의 순이익이 올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2000년에는 더 호전돼 주식시장이 실적장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5백86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실적을 추정한 결과 대상기업의 올해 순이익이 9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최대인 지난 95년의 7조원보다 30%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상 기업들의 순이익을 연도별로 보면 96년 2조5천억원, 97년 마이너스 4조6천억원, 98년 마이너스 14조7천억원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었다.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 이처럼 호전되는 것은 무엇보다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연15%의 이자를 지급하던 기업들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대 금리만을 부담해도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해까지 기업들의 순이익을 갉아먹던 환차손과 특별손실 요인이 올해 사라진 것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4백8개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마이너스 2조8천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5조2천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적자규모가 11조6천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8천5백억원 수준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며 증권사도 올해 1조8천억원의 흑자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장비제조업체의 순이익 증가율이 1천6백45%로 가장 높고 사무기기 제약 화장품 화학 정유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최대 순이익 예상기업은 한전이었다. 한전은 1조9천억원의 순익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한통 LG전자 LG정보통신 SK등도 1백%이상의 순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지난해 손실을 모두 처리한 주택은행은 대규모 흑자전환이무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또 2000년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주식시장이 금융장세의 성격이었다면 조만간 실적장세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조사대상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조선 화학 철강등 주력업종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제조업의 매출액은 1.7%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