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CIH' 피해 극심] 강원대 PC '먹통'..사례

지금까지 등장한 컴퓨터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악성"으로 알려진 CIH가 26일 전국을 휩쓸면서 가져온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 공공기관 대기업 공장 PC방 학교 가정 등 PC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고를 일으켰다. 이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나 하우리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바이오스칩의 플래시메모리가 파괴돼 컴퓨터가 작동조차 되지 않는 내용이 80% 이상을차지했다. 나머지도 CIH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 경우다. 정부및 공공기관 대학교 =컴퓨터바이러스 관련 주무부서인 정보통신부에서도 정보보호과의 일부 PC가 부팅조차 되지 않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청 세무관리과의 PC도 모두 작동불가능 사태에 빠져 그 안에 들어있던 세무관련 자료가 다 삭제됐다. 이밖에 통일부 국방부 국세청 전남도청 철도청 서초구청등에서도 상당수의 PC가 CIH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던 주요 업무자료가 날아간 경우였다. 이에따라 대부분 일손을 놓고 치료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기업및 공장 =CIH는 기업들의 영업이나 생업현장에서도 기승을 부려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동부화재의 경우 1백여대의 PC가 파괴됐다. C건설회사는 사내 PC 2백여대 모두가 작동조차 되지 않는 바람에 직원들이아무 일도 못했다. 한전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세기문화사 포스데이타 등 에서도 상당수의 PC가 바이러스로 감염돼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등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업체들조차CIH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및 PC방 =하우리 관계자는 "밤늦게 컴퓨터를 사용하다 이날 새벽 0시가 지나면서부터 작동하던 컴퓨터가 멈춰 치유법을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로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CIH로 피해를 많이 봤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파일을 내려 받으면서 감염된 파일이 섞여 들어와 자신의 컴퓨터를 다운시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같은 형태로 PC의 하드디스크가 망가져 영업을 중단한 인터넷게임방들도속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