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일본 기린오픈 우승까지 ''숨은 공로자' 2명 있었네'

최경주의 기린오픈 우승까지는 "클럽과의 싸움"이 숨어있다. 여기에 골프장 소속 프로로서의 심리적 안정도 큰 도움이 됐다. 다음이 그 스토리들이다. . 최경주는 언뜻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윙같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섬세한스윙이다. 이점 때문에 최근까지도 클럽으로 고생했다. 최의 스윙스피드는 1백17마일수준. 프로들중에서도 굉장히 빠른 스피드다. 그는 캘러웨이나 카스코등 여러 클럽을 두루 사용해 봤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로서는 지난해가 슬럼프였다. 최는 "골프입문때 사용했던 벤호건을 다시 써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나 전신양행의 하정희 사장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연습장으로 가 스윙을 체크했다. "헤드스피드는 빠르지만 스윙리듬이 부드럽다. 강한 샤프트를 쓰되 헤드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야 장기인 테크닉 샷을 구사할수 있다"는 공통적인 결론을 내렸다. 하사장은 벤호건 "뉴아펙스"를 주문제작해주었다. 그립에서 킥포인트까지는 "스티프"를, 킥포인트에서 호젤까지는 "레귤러와 스티프의 중간"샤프트를 채택했다. 한 샤프트를 이중으로 만들어 그의 스윙특성에 맞게 헤드가 잘 놀수 있도록 한 것. 클럽선택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최는 드디어 만족했다. 일본투어 우승에 큰 힘이 된 것이다. 최는 이중샤프트로 된 이 아이언을 3~9번 PW SW까지 사용한다. 로브웨지는 타이틀리스트 스페셜 56도이고 퍼터는 트루라인 33인치를 쓴다. 우드(1,3번)는 일제 맥그리거 슈퍼 토니. . 88CC 여명현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최에게 코스를 무한정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헤드프로 대우를 하며 월급도 지급했다. 국내사정상 프로골퍼가 골프장 소속으로 근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최는 라운드하고 싶을때 마음껏 88CC를 찾았다. 적어도 "골프장을 못구해 연습을 못하는 사태"는 없었던 것. 88CC의 배려는 최에게 심리적 안정까지 가져다 주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