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캠퍼스 프런티어) '명지대 2명의 김태균씨'

명지대 산업공학과에는 이름이 같은 두명의 김태균(26)씨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사람은 같은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다 회사도 함께 차렸다. 명지대의 학생 창업회사 1호인 "넥스트 어드벤스(Next Advance)"가 이들이만든 회사다. 한 사람은 대표를, 또 한 사람은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사무실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명지대 제1공학관 120호. 두 김태균을 빼고 나면 직원이라야 재무와 고객관리를 맡는 2명의 동료학생이 전부다. 학교측의 지원으로 사무실을 얻고 4명이 1백만원씩 투자해 PC 등 기자재를구입했다. 초라한 사무실에 적은 직원이지만 사업 아이템 만큼은 만만치 않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 할인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주변의 당구장 노래방 미용실 호프집 식당 등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회사측에서 학생손님을 모아주는 대신 가맹점으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를 위해 신용카드와 같은 "넥스타(NEXTA)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은 학생들이지만 사회복지단체 등도 고객으로 끌어 들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 20여개 대학과 공동으로 사업을 펼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명지대가 본사가 되고 각 대학이 지사가 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전국 대학을 네트워크화한다는 장기 비전도 갖고 있다. 단순히 돈만 벌 생각은 아니다. 회원을 모집할 때 약정을 맺고 카드 이용 수수료의 일정액을 학교나 사회단체 등에 기탁하도록 하는 등 "이윤의 사회환원"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대학생들의 소비활동이 대부분 대학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도 실제 학생들이 받는 혜택은 없는게 현실"이라면서 "학생들이 쓴 만큼 혜택을 볼수 있게 하려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학기 개학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8월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단장 등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전한 소비활동을 촉진시켜 소외된 계층을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업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사업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