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제약사 병원약 40~60% '덤핑' .. 시장유지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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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의 의약품 입찰을 둘러싼 제약업체및 의약품 도매업체의 출혈 덤핑공세가 올해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는 7월께 의료보험 약가를 30% 가량 내리겠다고 발표하자 병의원들이 약값이 떨어진 뒤에 사려고 입찰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들어 입찰이 끝난 국공립병원은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지방공사강남병원 등 3개소에 불과하다. 이 병원에 납품된 의약품중 경합이 심했던 제품은 신고가(공장도 출하가)의 40~60%로 덤핑낙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제약협회와 도매업계는 거래질서를 지키자는 자정캠페인에 나섰다. 입찰에 참가한 A사의 K모 병원영업담당 임원은 "덤핑이 불가피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의료보험 신고가가 개당 80~1백원인 의약품의 경우 작년에 1백원에 낙찰받은업체가 올해도 공급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저가(80)원에서 30%인하된 개당 56원수준으로 납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병의원들이 작년의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을 고수하려는 제약사및 도매업체의 초조감이 가중되고 있어 덤핑은 더 심해질 수 박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저가 출혈경쟁이 지속될 경우 제약사의 수지경영 악화 뿐 아니라 병원에 저질 의약품이 공급돼 환자들에게 까지 피해가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약협회는 덤핑사실이 확인되면 복지부에 요청, 덤핑한 가격 수준으로 해당품목의 의료보험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의료기관 의약품 입찰시장에서 이런 선언적인 입장표명이 먹혀들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국공립병원은 최저가 공개입찰, 사립병원은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외환위기이후 의료장비 리스비용 급증 등으로 병원들의 경영수지가 악화돼 병원들이 의약품의 품질은 고려하지 않고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업체를 선정하는 추세다. S병원 의약품구매 담당자는 "과거에는 의약품의 생물학적 동등성(약효),생산및 수출실적 등을 기준으로 입찰자격을 제한했으나 요즘은 가격이 최우선"이라며 "약효가 불분명한 연세업체의 약들이 공급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의료계에서는 "자유시장 경쟁원칙에 따라 다수의 업체들이 최저가로 납품경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뒷거래를 근절하는 등 부수적인비용을 줄이면 약값을 내릴 소지는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약품 납품을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품질 위주의 경쟁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제약업계의 구조조정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