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콤 지분 24% 확보] LG '곤혹' .. 동양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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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0일 데이콤 지분을 3.84% 추가 매입, 지분율을 24.44%로 높이는 등데이콤 경영권을 둘러싼 대기업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KBS로부터 49만3천32주(2.61%),연합뉴스로부터 23만1천4백18주(1.23%) 등 모두 72만4천5백주(3.84%)를 사들였다. 매수가격은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은 장중 가격인 11만8천원~11만9천5백원 수준이다. 1대주주로 올라선 삼성 =이날 매수로 삼성의 데이콤 지분은 최근 대우중공업으로부터 사들인 2.75%를 포함 기존 20.6%에서 24.44%로 높아졌다. 이는 1대주주인 동양의 지분율 23%(우호지분 포함)를 넘어선다. 삼성이 이날 투입한 자금은 8백65억7천만원.. 삼성 관계자는 "주력인 전자사업의 미래를 위해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데이콤 경영권은 확보해야 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미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곤혹스런 LG =LG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5% 지분제한으로 운신 폭이 좁기 때문이다. LG는 삼성이 대우측 지분을 인수했을 때만 하더라도 "삼성이 설마 LG에 유리한 정치적 분위기를 읽지 못하겠느냐"며 느긋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예상을 뛰어넘는 공세적 모습으로 바뀌면서 삼성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LG는 지분제한을 규정한 "PCS 사업 허가조건"에 대한 변경신청서를 내주중 정보통신부에 낼 계획이다. 일단 허가조건에 대한 변경이 나온후 본격적인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칼자루는 동양과 정부가 =데이콤 경영권 향방 시나리오의 결론은 23%의 지분을 가진 동양과 정부의 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확보한 지분은 LG 보유지분(우호지분포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LG는 반도체 매각 대금조로 현대로부터 받게될 데이콤 지분(5.25%)을 포함하면 38%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누가 동양 지분을 사느냐에 경영권 향방이 바뀐다. 동양은 프리미엄을 많이 쳐주는 곳에 넘길 계획이어서 결국은 자금력 싸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 지분 인수엔 6천억원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호조로 1조원이상의 자금동원이 가능한 상태며 LG도 반도체 매각대금으로 6월말까지 1조원을 받게돼 일단은 문제가 없는 상태다. 또 정부가 5%지분 제한 각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변수다. 남궁 석 정보통신부 장관은 96년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 결정당시 삼성계열사인 에버넷 사장으로 LG그룹의 데이콤 지분 편법매입 문제를 집중 제기했던 바 있어 "각서"문제를 어떻게 풀지 관심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