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속경제] 제2부 : (11) '뱅크원'..은행 시스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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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은행 전산실을 접수하라" 뱅크원은 피합병 은행의 데이터 처리시스템을 빠른 시간에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지난 84년부터 무려 54개 은행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뱅크원은 이를 위해 ''시스템인수 특공대''를 운영한다. 이 특공대는 은행의 정보시스템 전문가들로 구성돼 인수합병때 투입돼 피합병은행의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신속하게 접수한다. 이들은 인수에 앞서 6개월 정도 시스템 전환을 준비한다. 일단 인수작업이 시작되면 속전속결로 매수된 은행의 시스템을 본사 시스템과 통합시킨다. 접수작전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요일에 전격 단행한다. 영업종료 직전에 조용히 진입해 피합병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넘겨 받는다. 두 은행의 시스템을 완전 통합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백20일 정도. 피합병은행의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단일시스템으로 정리해 연간 1천만달러의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피츠버그 금융기업인 멜론 뱅크가 피합병은행의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3~4년이 걸린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국내 리딩뱅크로 등장한 한빛은행도 전산시스템을 통합시키는데엔 1년 가까운 세월을 잡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