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산업훈장 수상자 공적 : 석탑 .. 손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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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홍기 지난 98년 1월 전북 익산공단내 만도기계가 부도를 냈다. 홍익금속 손홍기(64) 사장은 이 소식을 듣자 곧바로 찾아갔다. 홍익금속은 스푼및 포크등 양식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만도기계와 특별한 관련은 없었다. 그렇지만 익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일 방법을 찾기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자 냉기가 엄습하더군요. 당장 아랫도리부터 후들거렸습니다난방이 중단됐기 때문이었죠. 부도가 나면 유류 공급부터 끊기더라구요" 손 사장은 현장에서 익산시와 세무서등 관련기관과 회의를 가졌다. 지방세 납부유예및 세금감면 등의 대책을 강구했다. 이 뿐이 아니다. 쌍방울 태창 삼양라면 등이 부도났을 때에는 물건사주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전국 최초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및 범시민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화합을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손사장은 이같은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손 사장은 양식기 전문가. 지난 66년 양식기를 생산하는 동양물산(주)에 입사했다. 79년부터 87년까지 공장장을 지냈다. 만 53세의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고향인 익산에 공장을 차렸다. 동양물산으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고 하청물량도 따냈다. 경영 구호는 "상품의 품질은 삶의 질". 오직 품질향상 원가절감 납기제일주의로 경영해 왔다. 그는 1백70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사장처럼 일해달라"고 부탁한다.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뢰가 쌓이다 보니 이 회사엔 노동조합도 없다. 손 사장을 모든 사원이 믿기 때문이다. 노사협력에 자신감을 갖고 손 사장은 지난 93년부터는 수출에 뛰어들었다. 지난 95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탔다. 2년뒤인 97년에는 1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이같은 성과는 근로자에게도 돌아갔다. 지난 97년엔 연 4백%의 정기상여금외에 1백5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원화가치 폭락으로 경영성과가 더 좋아졌다. 20억원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 2백%의 특별상여금과 3억2천만원짜리 복지관을 세워 근로자들에게 화답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