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신세기통신 지분 쟁탈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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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간 데이콤경영권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선통신업체인 신세기통신의 지분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기통신 참여 주주사들이 합작계약서에 따라 2일부터 보유주식을 팔수있게 되자 포철 코오롱 등 기존 대주주는 물론 삼성 SK텔레콤 등의 지분확보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통신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데이콤은 물론 신세계통신의 인수를 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같은 주파수대를 활용하는 신세기통신을 인수, 통합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에관심을 둬왔다. 주식시장 및 사채시장에서 벌써부터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데이콤과 마찬가지로 신세기통신 경영권 인수전이 예상되는 것은 현재 지분구조에 비춰 볼 때 경영주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주사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경영권향배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신세기통신의 지분 확보전은 데이콤 인수전보다 복잡하고 장기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신세기통신의 경우 아직 공개돼 있지 않아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없다. 더욱이 신세기통신 합작계약서는 주주사들이 2일부터 주식을 팔 수 있되 공개전까지는 포철과 코오롱이 매수우선권을 갖도록 명시했다. 따라서 상장전까지는 포철과 코오롱을 끌어들이지 않고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1,2대 주주인 포철과 코오롱은 각각 22.1%와 20.6%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기통신 경영권의 키는 역시 1,2대 주주인 포철과 코오롱이 쥐고 있는 셈이다. 포철은 대외적으로 정보통신사업을 미래 수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포철은 매년 1조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 대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권만 단일화하면 신세기통신을 초일류 통신업체로 육성한다는게 포철측 계획이다. 코오롱 입장은 다소 어정쩡한 편이다. 포철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살만큼 자금여력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1대 주주인 포철에 선뜻 기득권을 내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제 3자와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무선통신사업을 희망하는 곳에 프리미엄을 받고 이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포철과 코오롱이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단일화를 위해 몇차례 물밑 접촉을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세기통신의 지분 쟁탈전은 당분간 수면 아래서 내밀하게 진행돼다 상장후 전격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과정에서 포철 코오롱 등 대주주는 물론 잠재적인인 인수희망자간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