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은행예금등 증시 유입 여전..금융권 자금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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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멈칫해졌을까. 그렇지 않다. 주식관련 상품으로 돈이 흘러가는 추세는 여전하다. 고객 예탁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의 판매도 호조다. 주가가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이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체 투자수단도 마땅치 않은게 현 상황이다.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1일부터 17일까지 은행 저축성예금은 1조5천9백29억원 늘었다. 그러나 같은달 18일부터 26일까지는 3천29억원이 줄었다. 저축성 예금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주가상승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은행고객들이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 자금을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금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고객예금을 붙잡아두는 데 한계가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이에비해 고객예탁금 증가세는 여전하다. 지난 4월29일 현재 예탁금잔액은 8조8천7백44억원에 달했다. 물론 주식을 팔고 나온 돈이 불어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주식시장에 투입될수 있는 실탄은 충분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주가가 붕락하지 않는 한 10조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여기는 시각이 뚜렷하다.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의 증가세도 여전하다. 지난 4월1일부터 17일까지 3조1천64억원 증가했던 주식형 수익증권은 같은달 18일부터 26일까지에도 1조6천3백20억원이나 불어났다. 4월중 26일까지 무려 4조7천3백84억원의 뭉칫돈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집중됐다. 정부가 대규모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해 감독을 강화한 것이 악재이긴 하지만간접상품의 선호도를 감안하면 증가세는 곧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4월18일부터 26일 사이에 4천5백28억원 줄었다. 4월1일부터 17일까지 3조8천5백96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은행 금전신탁은 4월18~26일중 1천6백12억원 늘었다. 가계금전신탁 신종적립신탁 등 기존 신탁의 감소세는 여전했지만 단위형 신탁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이달 초가 자금흐름의 한 분수령이 될 듯하다. 오는 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할 경우 자금흐름은 단번에 역류할 수 있다. 과연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시중자금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살핀후 투자를 결정해야할 중요한 시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