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데이콤 인수 '판정승'] 한중등 적극 공략..삼성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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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앞으로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민영화가 예정된 한국중공업 경영권 인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데이콤 인수전에서 얻은 부산물을 하나로통신과 한중 인수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데이콤 인수전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통신서비스 사업 진출의 당위성을 톡톡히 홍보했다는 점이다. 정부나 국민들에 통신기기업체가 통신서비스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을 설명하고 우호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하나의 성과로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기업" 이미지를 굳혔다는 점을 삼성측은 들고 있다. LG가 각서에도 불구하고 데이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있지만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정책이라는 큰 틀에서 양보함으로써 정부 정책에 가장 잘 따르는 기업 이미지를 다시한번 높였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이같은 이미지가 앞으로 있을 한국중공업 민영화시 한중 경영권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데이콤 인수전에서 별로 손해 보지 않았다고 보는 셋째 이유는 주요통신서비스업체의 2대주주 자리를 확고하게 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LG에 이어 데이콤 지분 24.4%를 가진 2대주주로 부상했다. 하나로통신도 현대와 대우가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역시 2대주주 자리를 굳히게 된다. 신세기통신에도 5대주주에 끼는 2.43%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정도 위치면 이사를 파견해 경영을 감시할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또 해당통신업체가 통신장비나 단말기를 대량구입할 경우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다. "최선은 아니나 차선은 된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