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인플레 반비례 '필립스곡선' 용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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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제이론인 필립스곡선에 사실상의 사망진단이 내려졌다. 열렬한 필립스곡선 신봉자였던 알렌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교수는 3일 "필립스곡선이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상태로 1년만 더 가면 장례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준리(FRB) 부의장까지 역임한 그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또는 임금상승률)은 반비례한다"는 필립스곡선이 미국경제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들었다. 미국경제는 현재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명목임금상태를 보여주는 기업의 고용비용지수(ECI)는 지난 1.4분기에 0.4% 증가에 그쳤다. 지난 82년 ECI 집계이후 최저치다. 이경우 필립스곡선대로라면 실업률은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실업률은 지금 29년만의 최저인 4.2%로 거의 완전고용 상태다. 블라인더 교수는 "미국경제가 4년전부터 이 곡선에서 멀어져 왔다"며 "현실 상황과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필립스곡선은 지난 50년대말 영국 경제학자 A.W.필립스가 1861~1957년 사이의 영국 임금및 실업률을 근거로 만들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