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병원들 '서비스경쟁 치열'..호텔급 시설/약 배달도

대구 병원업계에 서비스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진료체계를 종래의 병원위주에서 환자 중심으로 개편중이고 편의 시설도호텔을 연상케할 정도로 고급화했다. 약을 집까지 배달하는가하면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병원 주변환경을 공원처럼 꾸며놓기도 한다. "앉아 있어도 환자는 온다"식의 경영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최근 3백여억원을 투입해 지상9층 지하1층 규모의 응급정보센터를 개장했다. 첨단 인텔리전트 시설과 헬기장, 고속승강기 등을 갖췄다. 카페 스타일의 보호자 식당을 개점해 좋은 분위기에서 경양식과 빵, 음료,차 등을 제공하고 병원내에 꽃집과 이용소도 입점시켰다. 병원에 오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약을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택배제와 진료예약제도 실시중이다. 또 병원과 의과대학의 담을 헐어 인접한 국채보상공원과 연결, 병원전체를 도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남대의료원 =이달초 최신식 편의시설인 영의관을 개관했다. 1층에는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롯데리아가 입점했고 2층에는 에버랜드가 경영하는 철판요리집, 경양식, 한정식, 죽집, 분식집 등 식당가를 만들었다. 또 커피숍, 이미용실, 어린이집, 문구점, 서점, 안경점, 은행, 꽃집까지 들어서 종합쇼핑센터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주차장의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환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일일수술실과 특수클리닉동을 만들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개원 1백주년을 맞아 외래.입원병동의 개보수와 함께 진료체계를 환자중심으로 바꾼다. 올 상반기 중에 입원병동을 호텔수준으로 개조하고 복도에 유도사인 표시, 간호사 실명제, 전직원에 대한 친절교육을 실시한다. 병원내에 의료선교 박물관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병원 담장을 헐어환자를 위한 소공원도 조성할 계획. 파티마 병원 =이달 말 연면적 8천7백평 규모의 신관을 완공한다. 병동에 아파트와 같은 발코니를 만들어 환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보호자식당과 선물코너도 설치한다. 외래환자를 위해 병원내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한편 각 병실에 직통전화도 개설한다. 또 조경도 재정비해 병원전체를 공원화할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