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증권 길라잡이 : 채권에 투자..'전환형 펀드'

회사원 김모(38)씨는 올해초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에 2천만원을 맡겼다. 은행예금의 일부를 깨고 마련한 돈이었다. 그뒤 주가상승으로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현재 30%를 웃돌고 있다. 연 8%의 예금이자를 생각하면 그의 재테크 전략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사실 그는 펀드에 가입할때 연 20%정도를 기대수익으로 잡았다. 이미 초과달성됐다. 이 정도에서 수익을 만기까지 유지하고 싶은게 김씨의 솔직한 바람이다. 주가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신사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만기까지 별 도리가 없다고 한다. 만기때까지 주식운용을 계속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것이었다. 요즘 30%이상의 수익률을 낸 펀드가 속출하면서 김씨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이 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는 30%이상의 수익을 낸 뒤 주식을 대부분 처분, 수익률을 확정하기도 했다. 주식형펀드에서 일정 수익률을 달성한 뒤 안전한 공사채형펀드로 전환하려는투자자들의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투신사들도 최근들어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처분하고 채권등에만투자하는 공사채형펀드로 전환하는 이른바 전환형펀드(일명 카멜레온 펀드)를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전환형펀드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전환형 펀드 =주식형펀드에서 공사채형펀드로, 공사채형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전환되는 펀드를 말한다. 통상 주식형에서 공사채형으로 변하는 상품을 지칭한다. 주식형 펀드에서 일정한 수익률(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즉시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 향후 주가하락으로 그동안 번 수익을 까먹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다. 주식을 판 자금은 만기 때까지 채권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에투자한다. "확정수익률+알파 (채권투자로 생기는 이자)"가 만기 때까지 보장되는 셈이다. 목표수익률은 각 상품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주로 3개월내 9%, 6개월내 15%, 1년이내 20% 등으로 잡고 있다. 어떤 상품이 있나 =대한투자신탁이 4월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전환형 펀드인 "더블타켓 펀드"의 판매잔고가 현재 2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형펀드로 출발한 뒤 목표 수익률을 넘어서면 펀드에 편입한 주식을 처분하고 만기 때까지 채권 현금자산 등에 운용한다. 법인과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개인들이 주로 이 상품을 찾고 있다. 선앤문 펀드의 경우도 최근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펀드는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주식형펀드에서 신종MMF(머니마켓펀드)로,신종MMF에서 주식형펀드로 전환할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형으로, 하락이 예상되면 MMF로 갈아타면 된다. 방철호 대한투신 상품개발부장은 "주가가 과열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증시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지자 이미 달성한 수익률을 고정하자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환형 펀드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6개월내 15%, 1년이내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채권형 펀드로 전환되는 "삼성밀레니엄스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 자산의 7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이 상품은 목표 수익률을 일단 넘어서면 주식을 모두 처분, 만기 때까지 채권 현금자산 등으로 운용하도록 돼 있다. 또 수익률 25%를 넘어서면 채권형 펀드로 전환하는 뮤추얼펀드인 "삼성프라임 플러스" 펀드를 오는 19일까지 판매한다. 상은투신운용도 1년이내 15%가 목표인 "한빛컨버터블"을 한빛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조흥투신운용도 전환형 펀드인 체인지업 1,2,3호를 선보였다. 각각 6개월내 15% 20% 3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 펀드로 바뀐다. 장.단점 =한번 달성한 수익률을 만기 때까지 그대로 유지할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주식형 펀드는 주가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수익률이 30%라고해서 만기까지 30%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30%이상의 수익을 낼수 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30%밑으로 떨어질수도 있다. 목표로 했던 수익을 일단 거뒀다면 안전한 채권형 펀드로 전환해 이미 달성한 수익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게 투자포인트다. 반면 수익률이 일정하게 제한된다는 것은 단점이다. 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 [ 전환형 펀드 판매 현황 ] 대한투신 . 펀드명 : 더블타캣 - 전환 목표수익률 : 3개월내 5% 6개월내 8% 9개월내 10% 1년이내 12% - 주식편입비율 : 70% 이하 - 환매수수료 : 90일이하 이익금의 70% - 판매회사 : 대한투신 . 선앤문 - 전환 목표수익률 : 수시로 전환 가능 - 주식편입비율 : 20~90% - 환매수수료 : 90일미만 이익금의 70% 180일미만 이익금의 40% 1년미만 이익금의 10% - 판매회사 : 대한투신 삼성투신운용 . 펀드명 : 밀레니엄스위치 - 전환 목표수익률 : 6개월내 15% 1년이내 20% - 주식편입비율 : 20~90% - 환매수수료 : 180일미만 이익금의 70% 1년미만 이익금의 20% - 판매회사 : 삼성증권 상은투신운용 . 펀드명 : 한빛컨버터블 - 전환 목표수익률 : 설정일이후 15% - 주식편입비율 : 20~80% - 환매수수료 : 180일미만 이익금의 70% - 판매회사 : 한빛, 대우 현대증권 조흥투신 . 펀드명 : 체인지업 - 전환 목표수익률 : 설정일이후 15% - 환매수수료 : 180일미만 이익금의 70% - 판매회사 : 조흥 삼성 대우증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