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르면 직장 그만둬라" .. 서정욱 과기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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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공무원들 사이에 인터넷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취임한 서정욱 장관이 정보마인드를 강조하며 과기부 직원 누구나 인터넷을 생활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실.국장 회의때마다 "인터넷을 모르는 공무원은 가만두지 않겠다"며 군기(?)를 잡고 있다. 실제 서 장관은 회의때마다 직접 인터넷을 뒤져 뽑아온 자료를 따로 옆에 놓고 업무를 챙겨 실.국장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과기부 모 국장은 "업무보고때 허점이라도 발견되면 장관이 다음 회의때 인터넷에서 찾은 보충자료를 한묶음씩 들고와 담당 간부를 호되게 질책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매일 밤 11시께 퇴근한 후 새벽 2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해 정리하는 습관이 들어 있다는 것. 서 장관은 또 과장급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정에 컴퓨터와 프린터 등이없는 공무원도 조사해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 정보화에 뒤진 몇몇 간부급 공무원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서 장관은 전자메일의 생활화도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도 "이메일 ID가 없는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간부들의 경우 불시에 장관이 이메일을 보내 체크할 지 몰라 수시로 이메일을 열어보고 있다. 이메일 ID가 2개인 서 장관은 평소에도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물론, 연구원이나 학생들과도 직접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