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정 동의보감) 체질에 맞는 '두드러기 치료'

급성두드러기는 상한 음식물, 약물중독, 식품첨가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두드러기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원인을 밝혀내기가 곤란하며치료 또한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물리 알레르기"다. 많은 알레르기환자가 꽃가루나 먼지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 꽃가루가 나부끼거나 창틀에 먼지가 낀 것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나 계절에 관계없이,특별한 이유없이 생기는 알레르기의 대부분은 물리 알레르기다. 첫째 한냉두드러기는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찬물에 손을 넣으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다. 찬바람이 불거나 냉각된 피부가 다시 더워질 때 국소적이거나 몸 전체에 심하게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둘째 온열두드러기는 환자가 심한 운동을 하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온몸에 열이 날때 생긴다. 셋째 일광알레르기가 있다. 강한 햇볕 자체가 피부에 독성을 띠어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경우다. 넷째 접촉성 두드러기도 잇다. 꽉 조이는 옷이나 고무줄 등에 눌린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케이스다. 다섯째 금속성 알레르기는 악세사리 등에 의해 피부에 접촉되는 특정한 금속이 피부를 자극하는 경우다. 이런 증상을 갖는 환자들은 소화장애가 있고 변비나 설사가 나타나며 대소변의 상태변화가 심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는 소화기관에서도 알레르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피부자체의 문제로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내부장기 기능이 조화스럽지 못한 것으로 본다. 또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진액을 말리는 "화"가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파악한다. 화가 지속되면 체력이 점차 소진돼 진액 자체가 생성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며 여기에 물리적 자극까지 가해지면 만성 두드러기가 유발되는 것이다. 이때 체질이 중요하게 관여한다. 예컨대 간담이 실하고 폐와 대장의 기운이 허한 태음인이 음이 강한 조개류생선류 야채류를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장의 기능이 약해져 소화불량과 만성설사를 보인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냉알레르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간담이 선천적으로 약하고 폐장이 실한 태양인의 경우 양이 강한 육식 인스턴트식품 고지방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수있다. 이런 경우에는 체질에 맞는 침 음식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 2~3개월 동안 치료하면 환자의 약 85%가 낫는다. 심리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화를 잘내고 조급한 성격을 누그러뜨려 감정적 동요가 일지 않게 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