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제 JP 본심은?' .. 박 총재 등 잇따라 방문
입력
수정
"소선거구제냐, 중선거구제냐" 자민련내 중선거구론자인 박태준 총재와 소선거구론자인 김용환 수석부총재가 김종필 총리의 본심 파악에 나섰다. 정치개혁의 핵심인 선거구제에 대해 김 총리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당의 실질적 오너인 김총리의 의중을 몰라 당론을 마련하지못한 상태이다. 박 총재는 13일 정부 세종로청사로 김 총리를 방문,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개선하고 지역감정도 없애며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서는 중선거구제로가야한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2일엔 김 수석부총재가 김 총리를 만나 "중선거구제를 채택하면 텃밭인 충청권의 입지가 흔들려 자민련 존재가 희석될 우려가 크다"며 소선거구제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총리는 어느 편에 서지 않고 단지 듣기만 했다는 것이다. 박 총재는 이날 회동이 끝난뒤 "선거구제 문제는 계속해서 당내에서 논의한다는 원칙만을 확인했다"면서 "김 총리는 당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민련 수뇌회동에서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음에 따라 국민회의 자민련 8인정개특위에서도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와 "중선거구제.정당명부제" 복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