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위기 금융판도 바꾼다" .. ABN암로은행 아/태본부장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세계의 다국적 금융기관들이 3~4개의 리딩뱅크(선도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분석됐다. ABN암로은행의 세르지오 리알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은 12일 유로화관련포럼에서 "아시아 금융위기는 세계 리딩뱅크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완전히 뒤바꿔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리딩뱅크가 될 금융기관은 서너개에 불과하다며 유력한 후보로 ABN암로(네덜란드)와 HSBC홀딩스(영국) 시티뱅크(미국)를 꼽았다. ABN암로는 현재 태국 아시아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필리핀의 두개 은행과도 경영권을 인수키로 합의한 상태다. 이어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2개의 주요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터드은행(미국)이 4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있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리알 본부장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대부분의 다국적 금융기관들은 경영악화를 보이는 아시아은행들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없다며 이들 4개은행들만이 실제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금융기관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불안의 근본적인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사안이라며 4개은행들은 진행중인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