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부회장 경영 '첫발' .. 코리아세븐 대표 맡아

신격호 롯데 회장의 차남인 동빈씨(44)가 CEO(최고경영자)로 첫발을내딛는다. 롯데는 신동빈 부회장이 15일자로 신설되는 (주)코리아세븐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신 회장의 2세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88년부터 롯데상사 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의 임원으로 등재됐으나 실제 국내에 들어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그는 2년간 롯데리아의 편의점사업본부를 관장해왔으나 대표이사는아니었다. 롯데는 "신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온 편의점사업본부가 별도법인으로 분리된데 따른 책임경영 차원"이라며 특별한 의미는두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그의 대표이사 선임이 신 회장의 후계 구도라며 주목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에서 경제학을 전공한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MBA를 했다. 그는 대학졸업후 노무라증권 런던지점 등에 근무하면서 금융과 국제 분야를익힌 엘리트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에서는 10년간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주로 일본 롯데리아에 근무해왔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의 선두업체인 맥도날드를 따라잡기 위해 초저가 공세를 서슴지 않아 언론으로부터 대표적인 공격적 경영인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과감하다. 그는 지난 85년 일본 귀족가문으로 대형건설회사인 다이세이건설의 부회장이었던 오고 요시마사씨의 둘째딸 마나미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 회장의 자녀 2남1녀 가운데 맏아들인 동주(45)씨는 일본 롯데 전무로일하고 있으며 딸인 영자(57)씨는 롯데쇼핑 부회장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