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대선자금 YS가 직접 받아" .. 노태우 전 대통령 밝혀

노태우 전 대통령은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8일 판매된 모 월간지 6월호 인터뷰에서 "92년 당시 대선자금은 나에게 들어 오지 않고 YS(김영삼 전 대통령)측에서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권력투사처럼 행동했고 그의 국정운영능력을 의심했으나 달리 대안이 없어 후계자로 만들게 됐다"며 "그는 민주주의와는 관계없는 사람이었으니 나는 색맹환자였던 셈이며 역사와 국민앞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에게 20억원을 준데 대해서는 "통치권자 입장에서 야당은 시시비비를 정당하게 가려주는 국정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다"며 "특별히 무슨뜻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야당이 어려울때 경우에 따라얼마간 지원해 주는 차원"이라고 말해 정치적 거래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어 재임중 조성했던 비자금이 남아 있었던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와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해 통치자금을 정리할 기회를놓쳤기 때문"이라며 "비자금 잔금은 후임 정부와 상의해 남북통일기금이나북방정책을 위한 연해주 지역에의 투자자금 혹은 보수세력 육성 및 지원등에 사용하려 했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염두에 두기시작한 것은 3당합당 직후였고 91년 12월 참모들이 광범위한 여론조사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김 대표가 당선에 가장 유리하다는 최종판단 보고를했다"고 소개했다. 박태준씨가 민자당 대통령 후보로 경선출마하면 당내로부터 인신공격을 받을 것 같아 명예보호 차원에서 이상연 당시 안기부장을 보내 사퇴를 종용했다고 증언했다. 이밖에 87년 6.29 선언과 관련해서는 "6월10일 대통령 후보지명 축하 리셉션이 열리는 힐튼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직선제 수용을 결심했다"며"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직선제 수용을 제의했을 때 진의를 확인하려고 일단거부 반응을 보였는데 이 때문에 내가 마치 반대한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