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뮤지컬영화 다시 본다 .. 캐치원, 24~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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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 노란색 레인코트에 검은 우산을 쓴 신사가 갑자기 우산을 접고 춤을 춘다. 흥겨운 발장단에 맞춰 부르는 노래. "싱~잉 인 더 레인~".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랑은 비를 타고"(1952년)의 한 장면이다. 진 켈리가 보여준 멋진 "가무"는 미국 뮤지컬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캐치원(채널31)은 오는 24~29일 매일 오후 10시 "20세기 최고의 뮤지컬"시리즈를 내보낸다.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필두로 "남태평양" "마이 페어 레이디" "캬바레""올 댓 재즈" "그리스"가 차례로 방송된다. "남태평양"(1958)은 2차대전중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 주둔한 해병사를 무대로 펼쳐지는 낭만적인 뮤지컬. "발리 하이" "해피 토크" 등 모던 재즈 보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마이 페어 레이디"(1964)는 주연 오드리 헵번의 미모가 절정에 달했던 시절의 작품으로 탁월한 구성과 음악 세트가 돋보인다. "캬바레"(1972)는 여주인공 라이자 미넬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올 댓 재즈"(1979)에서는 변화무쌍한 각도로 담아낸 화려한 춤이 압권이다. "그리스"(1978)는 지난해 개봉 20주년을 맞아 디지털로 편집.개봉됐던 특별판. 청춘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열정적 춤과 노래로 엮어냈다. 젊은 날의 올리비아 뉴튼존과 존 트래볼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 사운드 트랙은 2천4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