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전문상가를 찾아서) '주방용품' .. 할인매장 이용

밥그릇도 유행을 탄다. 단순한 무늬가 유행하다가도 갑자기 화려한 무늬가 나타나 시장을 휩쓸기도 한다. 갑부가 아니면 밥그릇 유행까지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3,4년마다 모조리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만 포기하면 밥그릇을 반값에 살 수 있다. 각종 주방용품을 시중에 비해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제조업체가 직영하는 상설할인매장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이월상품을 정상가격의 절반에 판매한다. 자기그릇 한국도자기는 전국에 50여개의 직매장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월상품이나 수출하고 남은 상품을 40~50% 싸게 판다. 압구정점의 경우 54피스 "모닝캄" 홈세트를 40% 할인, 26만1천5백원에 판매한다. 신상품때 43만5천9백원 받던 "이브" 홈세트는 30만5천1백원에 팔고 있다. 한국도자기 직매장에서는 신상품도 취급한다. 이곳은 신상품을 발매하기 전에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는 안테나숍 역할도 한다. 신상품을 기획판매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20% 가량 싸게 판매한다. 행남자기는 전국에 15개의 상설할인매장을 두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서울사무소 1층에 있는 전시판매장이 대표적이다. 상설할인매장에서는 이월상품을 30~50% 할인판매한다. 신상품도 최고 20% 싸게 판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대다수 업체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상설할인매장을 대폭 줄였다. 일부 업체만 한두개의 매장을 두고 있을 뿐이다. 경동산업(키친아트)은 서울 잠실 우성아파트단지 상가와 인천공장 안에 할인매장을 두고 있고 셰프라인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건물에 매장을 개설, 직영하고 있다. 경동산업 잠실직매장은 키친아트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언제나 싸게 판다. 진열된 상품의 70%는 신상품인데 판매가격이 시중에 비해 30% 이상 싸다. 권장소비자가격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권장소비자가격이 4만4천원인 지름 16cm 의 "뮤즈" 냄비는 2만2천원에,16만8천원짜리 2.8l(2~4인용) "명품" 압력밥솥은 7만5천6백원에 판매한다. 수출하고 남은 나이프 포크 케이크서버 등은 1개에 5백원만 받는다. 셰프라인 본사매장에서는 신상품은 30%, 2~3년쯤 지난 이월상품은 40% 가량 할인해 판매한다. 3.7l들이의 "골드" 압력솥의 소비자가격은 15만1천2백원. 그러나 이곳에서는 10만5천8백40원에 판다. 이곳에서는 추석직전과 연말에는 별도의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교환 및 환불 본사가 직영하거나 경영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준다. 물론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야 한다. 대개 기간을 못박진 않으나 구매일로부터 한달 안에 가져오면 교환해 준다. 그러나 환불은 사정이 다르다. 신상품은 대체로 일주일내에 환불해준다. 하지만 이월상품에 대해서는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으로 돈으로 돌려주지 않는다. 상설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는 교환과 환불에 관해 미리 물어보는게 좋다. 쇼핑 포인트 주방용품업체가 직영하는 상설할인매장의 장점은 값이 싸다는 점이다. 제품에 이렇다할 흠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월상품이라 해도 유행이 지났다는 점 이외에는 흠잡을게 별로 없다. 이곳의 판매가격은 백화점 세일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싸다. 흠이 있다면 매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평소 집 근처 어디에 주방용품 상설할인매장이 있는지 알아두었다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는게 바람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