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태풍' 예고 .. 김진세씨 등 후임총장 4명 압축

김태정 검찰총장이 임기 2개월여를 남기고 법무장관으로 발탁됨에 따라 후임검찰총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누가 총장이 되든 대규모 인사태풍은 불가피하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군은 사시5~8회의 14명. 이중 이원성(5회) 대검차장, 김진세(7회) 대전고검장, 박순용 대구고검장(8회), 최경원(8회) 법무부차관 등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충북출신의 이 대검차장은 대전법조비리 사건으로 불거진 검찰내부의 항명파동을 잠재운 통솔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대중정부 이후 지속돼 온 정치권 사정도 큰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도 듣는다. 그러나 기수가 높아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개혁인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최대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대구고검장은 TK출신으로 서울지검장때부터 차기총장 감으로 거론돼 왔다. 중수부장 때 "DJ비자금 사건"의 수사유보를 결정해 현 정부의 신임이 두텁다. 북풍 세풍등 정치적 대형사건을 무난히 처리하기도 했다. 경북 울진출신의 김 대전고검장은 청와대 김중권 비서실장과 같은 지역출신이란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 차관은 검찰내 최대 학맥인 경기고 출신이다. 합리적인 일처리나 온화한 성품은 그의 장점이다. 검찰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이 대검차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출신이어서 검찰개혁에 총장인선의 무게를 둘 전망이다. 이에따라 검찰주변에서는 검찰개혁과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8회에서 총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박 고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다. 신임법무장관의 신뢰도 높다. 검찰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조직이다. 8회에서 총장이 발탁될 경우 검사장급이상의 고위직들이 대거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검찰사상 최대의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사장급만 무려 10명이상이 새로 임명되야 하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