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오페라 '징슈필' 첫선 .. 모차르트 '후궁탈출'

독일의 전통 가극인 징슈필(Singspiel)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최초의 징슈필인 모차르트의 "후궁탈출"(후궁으로부터의도주)을 29일~6월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린다. 징슈필은 독일어로 쓰여진 오페라. 노래사이에 레치타티보(운율이 있는 대사)가 아닌 연극적 대사가 삽입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에 식상한 빈의 요제프2세로부터 독일식 오페라를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은 모차르트가 1782년 초연한 "후궁탈출"이 첫작품이다.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무대는 터키 영주인 파샤 셸림의 후궁. 스페인 귀족인 주인공 벨몬테와 시종 페드리요는 해적에게 납치돼 이곳으로 팔려온 애인 콘스탄체와 시녀 블론데를 구출하러 잠입한다. 두 사람은 후궁을 지키는 오스민에게 술을 먹인 뒤 구출작전을 벌이지만 발각되고 만다. 그러나 셸림은 이들의 정열에 감복해 스페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풀어준다.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유럽에서 활약중인 유망주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콘스탄체역의 박은주는 이미 빈 오페라극장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해 호평받은 소프라노. 콘스탄체역으로 교체출연하는 최영심은 이탈리아 쥬세페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수석졸업한 신예다. 지난해 서울 오페라페스티발에서 스타로 떠오른 뒤 유럽 각국의 오페라무대를 누비고 있는 김재형도 벨몬테역으로 나온다.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박은성)이 연주하며 서울시립합창단, 뮤지컬단,무용단원들이 함께 한다. 연출 오영인. (02)399-167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