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면톱] '부동산도 간접투자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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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의 자금으로 부동산에 간접투자 하세요" 부동산에 금융기법을 접목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달초 한국토지공사가 판매한 토지수익연계채권 2차분은 발매 일주일 만에 5천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일부 민간부동산컨설팅 업체들도 뮤추얼펀드 형태의 간접투자상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하반기에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제도가 도입되고 주택저당증권(MBS)이발행되면 간접투자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서민들이 적은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토지수익연계채권 =토지공사의 2차 토지수익연계채권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샀다. 그러나 개인이 매입한 물량도 90억원에 달했다. 이 채권은 3개월마다 이자(5%)를 지급해주는데다 땅값이 오르면 추가이자를 준다. 예상수익률은 땅값이 10% 오르면 13.3%, 15% 오르면 17.5%쯤 된다. 최근의 저금리 추세를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3년이 지나면 만기(7년)전이라도 상환할 수 있다. 땅값이 떨어져도 3년만기 국고채 이자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 토공은 조만간 토지연계수익채권 3차분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형태의 간접투자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리츠(REITs) =부동산의 "뮤추얼펀드"로 불리는 간접투자 상품. 여러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부동산 주택저당증권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분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지분제나 회원제투자를 시장의 틀속으로 끌어들인상품이다. 하반기에 리츠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한국토지신탁은 올해안으로 리츠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성업공사 공매물건이나 토지공사의 미처분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보고있다. 미국에선 지난 60년 제도가 도입돼 약3백개의 리츠회사가 영업중이다. 이중 2백15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등에 상장돼 시가가 1천5백99억달러(98.6월말기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타 =부동산 컨설팅업체들도 간접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1세기 컨설팅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색달동일대 준농지 20만평을 대상으로 "양화석 골든라이프 2호"를 판매중이다. 80억원을 모아 중문관광단지에 붙어있는 1백20여필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민박촌을 조성하면 3년내 1백%의 개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개발컨설팅도 지난해 북제주군 세화리 51만여평의 준농림지를 수백명의 소액투자자에게 쪼개 팔았다. 또 패시픽컨설팅은 서울 종로구 5천여평 땅에 외국인자용 주거단지를 짓기로하고 리츠방식을 활용, 소액투자자를 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시 주의점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정한 투자수익률이 보장되는지, 투자원금을 손해볼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회원제나 지분제에 불과한 상품을 뮤추얼펀드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혼란을 일으키는 부동산업자들도 많다. 리츠제도는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나와있는 상품들은 투자자보호장치가 없는 사설펀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뮤추얼펀드처럼 수익률을 공시하거나 투자내용을 공개하는 장치도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