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2기내각 출범'] 기업에 도움되는 정책을..재계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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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24일 "제2 조각"이라 할만큼 대폭적인 개각이 발표되자 전문성과 개혁성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용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경제단체들은 특히 경제위기를 막 벗어나려는 시점에 각료들이 바뀐 만큼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국민의 정부 들어 "재벌 개혁"을 지휘해온 각료들이 자리를 옮겨 남거나 대부분 유임됨에 따라 강도높은 대기업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정치인 장관들이 빠지면서 보다 전문화 된 새 내각에 기대를 거는 표정이다. 전경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잠재력이 완전히 구현되지 않은 만큼 국가신인도 제고, 수출증대, 노사관계 안정, 경쟁력강화 등에 국민적 합의를 모아 모든 경제 주체의 역량을 결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새 내각은 이제 회복단계로 들어선 경제를 살려 고용을 증대시키는데 매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금리와 환율의 안정과 함께 수출과 투자촉진을 위한 정책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개발 등 생산성 향상과 기술혁신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획기적인 지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우리 경제의 위기가 수출증대 없이는 해소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수출증대의 애로가 되고 있는 금융시스템의 정비 및 각종 부대비용의 절감 등 무역인프라 정비를 통해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수 있도록 무역업계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경영자총협회는 "이번 내각이 폭넓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난제로 남아 있는 구조조정의 지속적 추진과 실업문제 해결, 사회보장제도의 원활한 운영에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협중앙회는 "국민의정부는 전문성과 관리능력 위주의 개각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운용을 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의 "공식" 논평과 달리 대기업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편이다. 재계는 사실 이번 개각에서 기업 현실을 잘 아는 인물들이 등용되기를 기대했었다. 특히 개혁드라이브가 1년 넘게 계속된 만큼 "화합" 차원에서 민간경제계 인사들이 입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모 그룹 관계자는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들로만 경제팀이 짜여졌다"며 "대기업 정책이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계의 관심은 청와대 경제수석에 누가 올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모 그룹 구조조정본부 한 임원은 "재벌 개혁을 진두 지휘할 경제수석의 성향에 따라 향후 기업 구조조정의 방법과 속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재출연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이나 주가조작 여부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 역시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청와대 경제수석에 누가 올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유한수 전경련 전무는 "노련한 인물들을 기용한 무난한 인사로 보인다"며 "정부 방침만을 내세우지 말고 민간 경제계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경제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