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의 대외무역총액은 20억달러 이하"...KOTRA 밝혀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총액은 경제체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규모인 20억달러 이하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총액은 14억4천2백만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3.7%가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91년 구소련의 붕괴 등으로 42.4%가 감소한 이후 최대의 하락폭으로 지난 96년(19억8천만달러)에 이어 90년대들어 두번째로 20억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액은 5억6천만달러로 97년에 비해 38.2%, 수입은 8억8천만달러로 30.6%가 각각 감소했다. 북한의 대외무역량이 급감한 것은 90년대 중반이후 계속된 식량난과 에너지난, 외환부족 등으로 산업기반이 붕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이밖에 북한은 90년대 초 사회주의 붕괴로 자국산 제품의 주요 수출시장이 상실된데다 지난해 아시아지역에 외환위기가 몰아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으며 북한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액이 37%나 감소한것도 대외교역액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지난해 남북한간 교역실적은 통관기준으로 2억2천2백만달러를 기록,전년보다 28.0% 감소했다. 무상원조와 금강산 관광관련 물자반출 등을 제외하면 실질교역규모는 전년보다 42.5%가 감소한 1억4천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교역내용을 보면 중국과의 교역액이 전년보다 37%나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총교역규모 4억1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은 19%가감소한 3억9천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북한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의 52.6%보다 점유율이 증가, 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또 작년 전체 수입에서 식량과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2%에 이르렀고 수출도 수산물, 광물 등 1차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낮은 무역구조로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심기 기자 sg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